삶의 비밀, '기름 두 방울'

By CARROT 4 min read
삶의 비밀, '기름 두 방울'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연금술사>는 우리 삶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그저 풀과 물만 찾는 양들과 자신의 꿈을 향해 길을 떠나는 양치기 소년 ‘산티아고’의 대비로 시작되죠. 피라미드의 보물을 찾아 사막을 건너는 그의 여정은 사실 우리가 모두 겪는 ‘자기 발견’이라는 위대한 탐험과 닮아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그 긴 여행의 끝이 결국 처음 꿈꾸었던 바로 그 자리였다는 사실입니다.

한 바퀴를 돌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 이를 선(禪)에서는 본래의 자리로 돌아온다는 의미의 ‘반본환원(返本還源)’이라 부릅니다. 공간은 같을지 몰라도 다시 그 자리에 선 사람의 의식은 완전히 다른 수준에 있는 것입니다. 원점으로 돌아온 산티아고는 예전의 평범한 소년이 아닌,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성장한 ‘새로운 산티아고’가 되어 있었죠. 자연의 섭리도 이와 같습니다. 매년 봄은 오지만, 작년의 봄과 올해의 봄은 결코 같은 세계가 아닙니다. 우리의 일상도 마찬가지입니다. 매일이 그저 지루한 반복인지 아니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채워지는 탐험의 여정인지가 ‘나’를 결정짓습니다.

소설 속에는 행복의 비밀을 묻는 한 소년과 위대한 현자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현자는 숟가락에 기름 두 방울을 담아주며 소년에게 집과 정원을 구경하고 오라고 했습니다. 소년은 기름을 흘리지 않으려 애쓰느라 정원의 아름다움을 전혀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현자는 말합니다. ‘행복의 비밀은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을 만끽하면서도 숟가락 위의 기름 두 방울을 잊지 않는 데 있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습니다. 늘 흔들리고 가파른 길을 오르내리는 일상에서 어떻게 기름을 지키며 세상을 즐길 수 있을까요? 우리에게는 어떤 상황에서도 중심을 잡고 흔들리지 않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 실마리는 외부가 아닌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 있습니다. 그 누구의 말도, 보이는 어떤 현란함도 이것을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내가 겪는 고통의 실체가 사실은 내 안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명확히 알아차릴 때 비로소 그 지혜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사건이 모두 독립적으로 일어나는 것처럼 바라보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마음은 때로는 복권을 맞은 것처럼, 때로는 고통의 밑바닥을 경험하며 천당과 지옥을 오갑니다. 하지만 나와 관계된 모든 것이 연결되어 조건 지어져 있다는 것, 그 조건들은 늘 불안정하고 변화한다는 점을 깊이 이해한다면 우리는 비로소 고통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가 있습니다.

형성된 모든 것이 불완전하며 끊임없이 변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변화무쌍한 현실이 내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아도 흔들리지 않게 됩니다. 그저 일어날 일이 일어나고 사라질 것이 사라지는 일련의 흐름 속에 있음을 지켜볼 수 있게 되죠. 요동치지 않는 고요한 마음은 늘 그 자리에 있습니다. 최고의 행복은 이러한 삶의 순리가 내 안에서 경이롭게 펼쳐지고 있음을 깨닫는 순간 찾아옵니다. 여러분의 마음속에도 그런 경이로운 순간들이 가득 피어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C.E.O James Roh (노상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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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간청한다. 신으로부터 자유롭게 해달라고! _ 마이스터 에크하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