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도를 웃도는 무더위에 시달리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19년이 눈앞이다. 세상의 흐름을 읽고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기업에게는 일 년 중 가장 고민이 깊어지는 시점이기도 하다. 오늘날 세계적으로 급변하는 경영환경을 유심히 살펴보면 그 핵심에는 두 가지 거시적 요인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하나는 세계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급격한 인구 변화와 이동이고, 다른 하나는 4차 산업혁명을 촉진하는 ‘기하급수 기술’의 급진전이다. 혹자들은 우리가 이미 “지구적 경쟁의 시대”에 진입했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미래를 예측하는 여러 리포트들의 공통된 의견 중 하나는 거대 도시화의 가속화와 팽창, 그리고 지방도시의 공동화(empty) 현상이다. 젊은 사람들은 job을 찾아서 거대 도시로 몰려들고, 노년층에게 더 나은 의료시스템과 복지환경은 포기할 수 없는 우선순위이다. 물론 한국에서도 이미 어렵지 않게 목격되는 현상이다. 이런 구조적 변화는 정부나 지방행정 뿐만 아니라 기업에게도 생사가 달린 아젠다임에 분명하다.
한국을 보면, 초고령사회의 진입과 젊은 인구의 급감은 아주 민감한 이슈가 되었다.내가 대학을 진학하던 90년에 100만 명이던 수험생은 올해 50만 명이었고 5년 뒤에는 40만 명에 실제 진학자는 30만 명을 겨우 웃돈다. 이것은 이미 정해진 미래다. 누구의 잘못이라고 하기에는 그 충격이 너무 크다. 반면에 베트남과 중동, 아프리카 같은 국가들은 젊은 청년층이 넘쳐난다.
기술의 관점에서 보면, 토요타의 아키오 사장이 이야기 했듯이 100년 만에 찾아온 둘도 없는 기회이기도 하다. 스마트폰 시장이 10년 만에 우리의 삶과 세상의 관성을 완전히 바꾸어 놓은 것처럼, 그 변화는 파격적이고 기회는 지구적으로 열려질 것이다. 2014년 단지 14개였던 유니콘기업(1조 이상의 가치를 가진 IT 스타트업)은 4년 만에 270개 이상으로 급증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게임체인저로 등극했다.
이 속도는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하지만 이렇게 빠른 환경변화는 스스로 그 안에 딜레마를 품고 있는데, 그것은 변화의 속도와 개체의 적응 속도 간의 부조화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사회학자 윌리엄 옥번(William Ogburn)은 급격한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회적 현상을 “Cultural Lag(문화지체)” 라고 정의했고, 이런 gap에 의해서 수많은 문제들이 생겨난다고 이야기했다. 종국적으로 적응하지 못하는 개체들은 그것이 개인이건, 기업이건, 아니면 정부건 스스로 인식할 틈도 없이 빠르고 되돌릴 수 없는 상태로 도태되어 버릴 것이다.
따라서 이 시대 HRDer의 소명이 더욱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는 지체 없이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여 조직의 적응력을 키워내고, 이를 통해 미래 기업의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확보해내야만 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 ‘사람’이 있다.
C.E.O James Roh (노상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