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Carrot Global의 중화권 파트너 SLI China의 Richard입니다.
중국 비즈니스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꽌시(关系)”입니다. 하지만 한국 비즈니스맨이 이 개념을 잘못 이해하면, 중요한 기회를 놓칠 수 있습니다. 며칠 전 있었던 실제 출장 사례를 통해, 꽌시에 대한 오해와 그 영향력을 살펴보겠습니다.

1. 한국식 ‘회의 중심’ vs 중국식 ‘관계 중심’
한국에서는 비즈니스 미팅 전 Meeting Agenda와 출장 일정(Itinerary)을 철저히 준비합니다. 의제 논의가 완료되고 일정이 끝나면 “할 일은 다 했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상식입니다.
반면 중국, 특히 북방 지역에서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그들은 업무를 효율적으로 끝내는 것만큼 인간적인 교류를 중시합니다.
꽌시는 바로 이런 문화 속에서 자리 잡았습니다.

2. 현장에서 자주 발생하는 오해
한국 출장자가 회의가 예상보다 일찍 끝나면 비행기를 앞당겨 귀국하려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측은 크게 당황합니다. 이후에 예정된 식사 자리, 명소 방문, 자유로운 대화 등이야말로 신뢰와 파트너십을 쌓는 핵심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교류는 단순한 친목 활동이 아닙니다.
- 협업 가능성 검증
- 장기 파트너십 여부 판단
- 상대방의 성향 및 가치관 확인
이 모두가 ‘꽌시’라는 틀 안에서 이뤄집니다.

3. 실제 출장 사례: ‘버섯 재배 컨테이너’ 이야기
최근에 만난 중국 업체는 본래 중앙 에어컨 시스템을 생산했습니다.
하지만 시장 악화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했고, 에어컨 기술을 활용해 중동 시장용 스마트팜 버섯 재배 컨테이너를 개발·수출하며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중국 업체는 한국 출장자들에게 사전에 협의된 Meeting Agenda에 포함되어 있지 않던 중동 시장용 스마트팜 버섯 재배 컨테이너를 소개해 줍니다.
한국 출장자들은 “우리는 에어컨 관련 논의를 하러 왔다”라며 당황했지만, 중국 측의 의도는 달랐습니다.
- “내 자원을 공유할 만큼 당신을 신뢰한다.”
- “향후 이 분야에서도 협력할 수 있다.”
- “우리 회사의 역량은 이 정도다.”
이는 곧 꽌시 강화를 위한 전략적 행동이었습니다.

4. 중국 비즈니스 미팅의 두 가지 트랙
중국 기업과의 미팅은 크게 두 가지 흐름으로 전개됩니다.
- 비즈니스 협의
- 꽌시 형성 활동
한국에서는 1번만 충실히 수행하면 충분하다고 여기지만, 중국 북방권에서는 2번이 없이는 장기적인 협력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5. 결론 : 꽌시는 비즈니스의 ‘숨은 엔진’
꽌시는 단순한 ‘인간관계’가 아닙니다. 이는 상대와 연결되어 있다는 상태를 공고히 하는 것이며, 그 연결이 강할수록 더 큰 기회와 신뢰가 따라옵니다.
따라서 한국 기업이 중국 시장을 준비할 때는 회의 안건 외에도 꽌시 형성을 위한 별도의 시간과 활동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저는 Carrot Global의 중화권 파트너 SLI China의 Richard입니다. 중국 현지에서 실제로 비즈니스를 수행하고 있는 실무자의 시각에서 앞으로도 다양한 사례와 인사이트를 전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