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우마제인 & 캐럿글로벌] AI 시대, 누가 리더가 되려 하는가? 심포지엄 성료

타우마제인과 캐럿글로벌 리더십센터는 ‘AI 시대, 누가 리더가 되려 하는가?’를 주제로 철학 심포지엄을 열고, 에토스 중심의 리더십과 일상의 실천을 강조했습니다. 철학자 안광복 박사는 임상철학 관점에서 감정 조절, 자기 서사, 습관 형성이 리더십의 핵심임을 설파했습니다.

By CARROT 7 min read
[타우마제인 & 캐럿글로벌] AI 시대, 누가 리더가 되려 하는가? 심포지엄 성료

에토스형 리더, 자신의 마음과 서사부터 돌볼 수 있어야

인문철학재단 타우마제인과 캐럿 리더십센터는 지난 5월 23일, 캐럿글로벌 한남캠퍼스 6층 더 갤러리에서 ‘AI 시대, 누가 리더가 되려 하는가?’를 주제로 철학 심포지엄을 공동 개최했습니다.

이번 심포지엄은 리더십의 의미를 근본적으로 되묻는 AI 시대, 리더들이 마주한 불안과 질문에 철학적 통찰로 응답해 본 자리였습니다. 키노트 강연자로 나선 철학자 안광복 박사는 ‘임상 철학’이라는 실천적 철학의 관점에서, 일터와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리더십의 문제를 생생하게 풀어냈습니다.

임상철학과 리더십, 삶과 접속하는 방식

“철학은 정답을 주기보다, 견딜 수 있게 해주는 통찰입니다.”

안광복 박사는 철학이 단지 이론에 머무르지 않고, ‘삶의 통찰 도구’로 작동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를 ‘임상 철학’이라 부르며, 철학이 실제 삶의 맥락 안에서 작동할 때 비로소 진정한 힘을 발휘한다고 말했습니다. 리더십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논문이나 책 속 개념이 아닌, 실제 사람들과의 접촉 속에서 경험되고 다듬어지는 리더십이야말로 지금 시대에 필요한 덕목이라는 것입니다.

AI 시대 리더십의 핵심, 로고스가 아닌 에토스

“AI는 논리도, 감정도 모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매력과 존재감, 즉 에토스는 오직 인간만이 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설득의 세 요소 ― 로고스(논리), 파토스(감정), 에토스(품성) 중, 안 박사는 AI 시대의 리더에게 가장 절실한 자질로 ‘에토스’를 꼽았습니다. 그는 품성과 일관된 태도에서 나오는 인간적 설득력을 리더십의 중심에 놓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리더는 감정의 주인, 역할의 연기자

"리더는 페르소나를 의식적으로 선택하고 훈련하는 사람입니다."

안 박사는 현장에서 겪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 리더십에서 감정과 역할의 분리가 왜 중요한지를 실감 나게 전달했습니다. 특히 ‘자기 감정을 방치하지 않는 것’, ‘리더는 자기부터 설득할 수 있어야 한라는 메시지를 강조하며, 자신의 마음을 돌볼 수 있는 힘이 리더십의 근간임을 역설했습니다.

우리는 '서사'대로 산다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내면에 각인된 ‘서사’를 따라 살아갑니다.”

안 박사는 사람의 사고와 행동 패턴을 ‘적대형’, ‘경쟁형’, ‘성장형’으로 분류하며, 리더의 역할은 경쟁형 조직 문화를 성장형 문화로 전환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리더는 팀원의 성향을 읽고, 그들의 성장형의 서사를 쓸 수 있도록 환경과 관계를 설계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습(習)’을 바꾸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습니다.

사람은 이론이 아니라 ‘습(習)’으로 바뀐다  

“리더는 리더처럼 살아서 리더가 됩니다. 습이 그 사람을 만듭니다.”

조직 구성원의 변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먼저 리더 스스로가 좋은 습관과 행동 패턴을 반복해야 한다고 안 박사는 강조했습니다. 그는 특히 “이를 악물고 칭찬하라”는 메시지를 통해, 언어의 반복이 인간의 자아 인식과 습을 어떻게 재구성하는지를 깊이 있게 풀어냈습니다.

리더십의 실천을 위한 제안 – 리더는 일상의 디자이너  

강연을 마무리하며 안 박사는 리더십은 거창한 전략이 아니라, 일상의 반복 속에서 만들어지는 삶의 습관임을 강조했습니다.

칭찬을 습관화하고, 역할에 맞는 언어 톤을 익히며, 회의에서 웃으며 말 건네는 작은 실천들이야말로 조직 문화를 변화시키는 가장 강력한 리더십이라는 점을 전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실천 위에 서야 할 리더의 궁극적 모델로 ‘유능하면서도 호감 가는 사람’을 제시했습니다. 타인을 설득하기에 앞서 자신을 먼저 설득할 수 있는 태도, 변화가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스스로의 방식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철학적 리더십의 핵심이라는 것입니다.

함께 질문하고 기다릴 수 있는 힘 

강연 후 이어진 라운드테이블과 Q&A 세션에서는, 리더가 된 이후 마주한 혼란, 리더가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일과 감정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어려움 등 솔직한 이야기들이 오갔습니다.

참가자들은 이러한 경험을 강연에서 다룬 철학적 개념들과 연결 지으며, 각자의 현실을 깊이 있게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AI 시대의 리더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안 박사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정답을 주는 대신, 함께 질문하고 기다릴 수 있는 힘입니다.

마치며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리더십은 단지 조직 내 역할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사람으로 존재할 것인가’라는 자기 철학의 물음에서 출발해야 함을 다시금 성찰할 수 있었습니다.

타우마제인과 캐럿 리더십센터는 앞으로도 우리의 일상과 긴밀히 맞닿은 질문을 중심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철학의 장을 꾸준히 열어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