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은 생명이 움트는 기점입니다. 그러나 그 시작이 늘 화려하지는 않습니다. 한 해의 시작이 아직 혹독한 겨울 한가운데에 있듯이 말입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이미 화려한 봄의 모든 가능성이 들어있습니다. 우리의 성장도 비슷합니다. 의식은 처음엔 거칠고 미분화된 상태에서 출발해서 경험을 통해 점점 나뉘고 깊어지고 자기만의 색을 갖게 됩니다. 그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그 덕분에 우리는 ‘나답게’ 살아갈 수 있으며 그 위에서 ‘온전한 삶’이 펼쳐집니다.
인류는 오랜 시간 집단의 이름으로 사고하던 시대를 지나 개인의 선택과 책임이 존중되는 방향으로 진화해 왔습니다. 이것은 분명한 축복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다시 한 번의 갈림길 앞에 서 있습니다. AI와 데이터 알고리즘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시대의 초입에서 말입니다. 이 길은 매우 편리해 보입니다. 생산성은 높아지고 반복적인 정 신노동에서 벗어나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한 가지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우리는 점점 비슷하게 생각하고 비슷하게 판단하게 되지는 않을까? 알고리즘은 평균을 향해 수렴합니다. 효율적이지만, 그 과정에서 개별성·직관·다름은 소음처럼 취급될 위험도 있습니다.
반대로 다른 한 길도 있습니다. 조금은 덜 정돈되어 있고, 빠르지 않지만 각자의 경험과 관점, 질문이 존중되는 길입니다. 공자가 말한 ‘화이부동(和而不同)’—조화를 이루되, 같아지기를 강요하지 않는 태도입니다. 동시에 카를 포퍼의 빛나는 통찰처럼, 늘 오류 가능성을 인정하고, 질문과 반증에 열려있는 사회입니다. 이것은 불완전한 인간이 퇴행 적이고 전체주의적인 망상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가장 고귀한 길입니다.
우리는 이 두 번째 길을 선택하려 합니다. 인간의 이성이 알고리즘에 종속되지 않고, 각자의 개별성이 평균으로 대체 되지 않는 조직. 서로 다르기에 더 강해지는 팀, 같음을 종용하지 않고 실험적이며, 더 창의적인 회사로 나아가는 것 입니다.
2026년, 우리는 어느 해보다 도전적인 한 해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캐러시안들의 생각하는 방식과 과감한 실험정신이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갈 가장 중요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 한 명 한 명을 믿습니다. 단순한 일터를 넘어 삶의 장이자, 성장 공동체로서 함께 나아가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C.E.O James Roh (노상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