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대한 단상: 21세기 콜럼버스

한 인간의 상상력과 실험정신, 두려움 없는 도전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켜나가는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 역사는 그를 21C 콜럼버스라고 부를지도 모른다.

By CARROT 5 min read
미래에 대한 단상: 21세기 콜럼버스

근래 혁신의 아이콘으로 가장 회자되는 인물은 단연 일론 머스크다. 그의 기이한 발상과 언행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지만,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프로젝트들을 보란 듯이 성공시켜내며 인류의 미래를 선도하고 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는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모티브가 된 인물이기도 하다.

20년 전 머스크는 이메일을 통한 송금 및 결제 시스템인 ‘페이팔’을 만들어 국제 송금시스템에 혁신을 가져왔다. 오늘날의 금융 핀테크는 paypal에서 시작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후 그는 테슬라의 CEO로서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우여곡절 끝에

전기차 시대의 서막을 열어 젖혔으며, 지난 몇 년간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도요타와 폭스바겐, GM, 현대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 9개 회사를 모두 합친 것보다 커졌다.

과연 상상이나 할 수 있는 일이었는가?

민간 우주 항공 기업인 ‘스페이스 X’의 목표는 우주선 발사 비용을 10분의 1로 줄이고, 화성을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어 로켓을 통해 사람을 운송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화성을 식민지화하겠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국제 우주 정거장에 총 10여 대의 우주선을 발사했고, 1단 부스터 로켓을 안전하게 회수하면서 새로운 민간 우주시대를 열고 있다.

한편, 지하공간을 제3의 교통 시스템으로 연결하는 ‘하이퍼 루프’ 프로젝트는 성공적인 시연을 마쳤으며 현재 상용화를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가 있다. 진공 튜브 안에서 캡슐 형태로 움직이는 고속 열차 시스템 하이퍼 루프는 최고 속력 1300 km/h로 움직일 수 있고, 운행에 쓰이는 에너지는 100% 태양광으로 공급한다. 뉴욕에서 워싱턴까지 25분, 서울에서 부산까지 16분이면 된다. 이 프로젝트의 성공을 이끌기 위해 ‘솔라시티’와 터널 공사 전문 회사인 ‘더보링컴퍼니’를 만들었다.

그의 가장 놀랄만한 도전은 2016년 인간의 뇌와 컴퓨터의 연결을 연구하는 ‘뉴럴링크’를 설립 했다는 데 있을것이다. 2020년 여름에는 뇌에 칩을 심은 사이보그 돼지 ‘거투르드’를 공개했다. 이 회사의 1차 목표는 인간의 생각을 읽고 뇌파로 소통하는 것이며, 더 나아가 컴퓨터에 자신의 기억을 저장하고 재생하거나 로봇에 자신의 의식을 심는 기술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인간의 뇌에 칩을 이식함으로써 우리는 인공지능과 공생하는 세상을 맞이할 수 있는 것이다.

상상해보자. 언젠가, 그렇게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는 화석연료 구동 차량을 박물관에서나 볼 것이고, 하이퍼 루퍼를 통해서 서울과 부산은 16분이면 왔다 갔다 할 것이며, 우리 주변의 몇 몇은 화성으로 이주계획을 준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 칩 덕에 100세가 넘어도 생생한 기억력과 건강한 정신생활을 유지하는데 어려움도 없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조금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그런 날은 반드시 온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최근 그의 직함을 CEO에서 ‘테크노 킹(기술 왕)’으로, CFO의 직함을 ‘코인 마스터로’ 바꾸고 이를 미 증권 거래 위원회(SEC)에 공식 제출하였다. 지난 20년간 그가 이루어낸 성공의 원동력은 천재성에서 기인하다기 보다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혁신 앙트십(기업가 정신)에 있다고 본다. 한 인간의 상상력과 실험정신, 두려움 없는 도전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켜나가는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 역사는 그를 21C 콜럼버스라고 부를지도 모른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 인간으로서 나는 그에게 경의와 박수를 보낸다.

                                                     C.E.O James Roh (노상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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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불확실성을 가능태로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현실로 다가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