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동사다. 살아가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의 느낌, 생각 그리고 행동이 있을 뿐이고, 그 흔적은 곧 길이 된다. 이 길에 누군가 미리 정해놓은 정답은 없다. 세상 그 어느 누구의 흔적도 내 삶을 대신해 주는 길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오롯이 내 발걸음으로 만들어낸 흔적, 그 진지한 여행이 곧 나의 삶이고 길이다. 인도 격언에 ‘우리는 인생에 두 번 태어난다’는 말이 있다. 한 번은 부모로부터 육신을 받은 것이고, 두 번째는 영적으로 깨어나는 순간이다. 내가 가야 할 길을 알고 그 길로 들어서는 첫발을 내딛는 순간이다. 나의 참 존재를 인식하는 의식이 열리는 순간이다. 이 길은 의연히 혼자 걷는 길이지만 외롭지 않은 길이다. 훌륭한 삶의 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이 길을 가야만 하는 것인가? 그것은 다양한 삶의 고통으로부터 ‘온전한 자유’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유는 2가지 차원이 존재한다. 첫 번째는 ‘속박으로부터의 자유’이다. 본능적으로 우리는 신체나 정신이 구속되어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순간 그것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친다. 인류가 원시공동체를 넘어 지난 수천 년간 지향해온 진보는 이 자유를 향한 투쟁의 역사였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여기에는 인간존재로서 무한한 평등의 가치가 주어지며, 동시에 인간다움을 위한 최소한의 필요조건이 된다.
두 번째 자유는 ‘구속’을 넘어서, 무엇인가를 ‘향하여’ 마음껏 추구하는 자유이다. 태생적으로 주어진 자유와 권리를 넘어, 자신의 존재를 온전히 인식하고, 확대하고 경계 없이 마음껏 펼치는 것이다. 에리히 프롬은 이것을 ‘적극적 자유’라고 했다. 곧 최고의 삶은 여기서 시작된다. 이 점에서 ‘일’은 바로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의 잠재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장(場)이며, 성숙된 사회적 존재로서의 나아감의 길이 된다.
최고 수준의 삶으로 나아가는데 반드시 넘어야 할 관문이 하나 있다. 바로 자신의 ‘ego’다. 이것을 넘어야 더 큰 나를 지향하고 의식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며, 일상에서 다 수준의 가치를 향유할 수 있다. 이들의 삶은 자신과 타인, 일과 사랑이 하나로 통합된 삶이다. 성숙이란 ‘과거의 나를 안고 보듬으며, 나를 넘어서는 과정’이다. 단순히 나를 부정함으로써 ego를 넘어서려고 하는 것은 마치 어둠 속에 있으면서 어둠을 없애려고 하는 것과 같다. 핵심은 놓지 않는 것이다. 우리의 일상에서 그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 늘 자기를 의심하며 탐색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 자기 내면에서 ‘참나_true-self’를 확연히 보는 순간 우리는 자연스럽게 최고의 삶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
‘일터’는 우리가 함께 최고의 삶을 향해서 나아가는 공동 수행의 장이다. 따라서 어떤 토양을 가지고 있는가? 즉, 어떠한 조직문화에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가? 하는 것은너무도 중요한 부분이다. 훌륭한 조직문화란 일상에서 늘 열려있고 부드러우며, 구성원들은 스스로 일과 삶에 대한 존재가치를 확인하고 성장을 지향하는 그런 장이어야 한다. 지난 23년간 캐럿이 추구해온 길이고, 또 앞으로 함께 만들어 나아가야 하는 길이기도 하다.
이 위대한 여정에서 반드시 챙겨야 할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이 질문을 놓지 않고 가는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_Who am I?” 그리고 “어떻게 좀 더 성숙한 삶을 살 것인가?”
C.E.O James Roh (노상충)